100일의 거짓말 | 히데오의 어머니는 왜 집을 나갔을까? 전당표 속 '다이쇼 8년'의 비밀!
⚠️ 「100일의 거짓말」 1~6화 내용이 나옵니다. 해석·예측은 '제 추리', '픽', '뇌피셜'이라고 밝혀 두었습니다.
"어머니의 조선 이름을 아세요?"
이 질문을 하는 사람이, 정무총감의 아들 사토 히데오(박진영)예요. 자기 어머니의 이름을, 아들이 모르는 거죠.
그리고 히데오에겐 평생 잊지 못하는 밤이 하나 있어요. 어머니가 집을 나갔던 날이에요. 그날 아버지가 어린 아들에게 한 일을, 히데오는 훗날 이렇게 털어놓습니다. "아버지는 제게 총을 겨누셨습니다."
저는 이 부자가 나올 때마다, 사토 집안이 참 이상했어요. 아내가 집을 나간 밤에 남편은 아이에게 총을 겨누고, 그 아이는 자라서, 그 아버지를 지키려고 총을 듭니다.
그래서 오늘 질문은 딱 하나예요. 히데오의 어머니는 왜, 그날 집을 나갔을까요?

ⓒ tvN 「100일의 거짓말」
단서는 첫 화부터 6화까지 흩어져 있어요. 길바닥 고아였던 소년, 조선 여자를 믿지 않는 아버지, 엄마가 조선인이었다는 막내딸, 그리고 히데오가 지갑 속에 넣고 다니던, 낡은 종이 한 장. 오늘은 이걸 한 줄로 꿰어 볼게요. 실제 역사 이야기도 하나 곁들이고, 마지막엔 고든인사이트 새 픽까지 걸어 보겠습니다.
길바닥 고아
먼저 히데오가 누구인지부터 보죠. 1화, 경무국장 후쿠다가 케이크를 들고 사토 부자를 찾아와서, 히데오를 한껏 추어올립니다. 육사에 동경제대, 3개 국어까지. 그러고는 이제 아무도 히데오 군이 조선 출신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거라고 덧붙이죠.
칭찬 같죠? 그런데 사토 신이치(진선규)의 대답은 이래요. 처음 만났을 때 히데오는 국어를 한마디도 못 했다고. 이때 국어는 일본어예요. 일본말을 한마디도 못 하던 아이.
3화에서 유소란(김현주)이 이가경(김유정)에게 그 정체를 일러 줍니다. 히데오는 정무총감의 친자가 아니라 조선인 양자이고, 본래 경성 길바닥에 살던 고아였다고요. 열두어 살에 사토의 양자가 됐대요.
그런데 소란의 설명 사이로 지나가는 회상 장면을 잘 보면, 소년 손에 지갑이 들려 있어요. 그리고 1화에서 히데오가 가경에게 슬쩍 흘린 말도 있죠. 가경의 소매치기 솜씨가 굉장히 훌륭하더라고 하더니, 시치미를 떼는 가경에게 웃으며 덧붙입니다. 자기는 솜씨가 형편없었다고.
그땐 그냥 농담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회상을 보고 나서 다시 들으면, 저한텐 이게 고백으로 들려요. 나도 너처럼, 남의 지갑을 노리던 아이였다고.
3화에선 이런 장면도 있었죠. 붙잡힌 조선인 소년을, 히데오가 몰래 풀어 줍니다. 그러자 소년이 더듬더듬 묻습니다. 조선인이셨느냐고. 히데오는 입을 떼다가, 끝내 말을 잇지 못해요.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히데오의 진짜 대답이, 7화 예고에 나와요. "난 어차피 어디에도 속하지 못합니다."
일본인도 아니고, 조선인도 아닌 사람. 그런 히데오에게 남은 끈이 딱 하나 있었어요. 바로, 어머니죠.
총을 겨눈 밤
2화, 유필립(이무생)의 집 저녁 식사에서 저격이 있던 그 밤. 하나코와 가정부 야나기가 방을 나가고, 혼자 남은 히데오의 기억이 어린 날 그 밤으로 돌아갑니다.
어머니가 안 계신다며 잠옷 바람으로 아버지 방까지 달려간 소년. 그 소년을 맞은 건, 아버지의 총구였죠. 아이는 총을 겨눈 채 굳어 있는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집을 나가셨다는데 그게 정말이냐고 다시 묻습니다.

ⓒ tvN 「100일의 거짓말」
이 장면은 2화 후반에, 히데오의 입으로 다시 나옵니다. 사토가 조센징은 믿지 않는다고 하자, 히데오가 묻죠. 그럼 자기는 믿느냐고. 돌아온 대답은, 너는 내 아들이라는 말이었어요. 사토 히데오라고, 이름까지 불러 가며.
그 말에 히데오가 오래 묻어 둔 얘기를 꺼냅니다. 이 글 첫머리에서 본, 그 총 얘기요. 그날 이후 어린 히데오는, 아버지께 쓸모 있는 아들이 되려고 발버둥 쳤다고 털어놓죠. 그 이유가, 정말 아파요.
"아버지한테서도 버려질까 봐"
아버지한테서도. 히데오에게 어머니가 떠난 건, 버려진 거였어요. 그리고 끝내 묻는 말은, 이제 아버지의 아들이 될 수 있는 거냐는 물음이었죠.
그런데 이상하지 않나요? 아내가 집을 나갔는데, 사토는 왜 아이에게 총을 겨눴을까요? 그 힌트는 6화에, 사토 자신의 입으로 나옵니다.
사토 집안의 규칙
6화. 경무국장에게 뺨을 맞고 돌아온 히데오에게, 사토는 칭찬이랍시고 한마디 하죠. 그리고 화면은, 어린 히데오를 처음 가르치던 밤으로 돌아갑니다. 사토가 어린 히데오를 앉혀 놓고 정좌부터 시키던 밤이에요.
일본인처럼 앉는 법, 속마음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 법을 가르치고, 그 끝에 붙이는 말이 이거예요. "그래야 일본인이고 내 아들이다."
사랑이 아니라, 조건이죠. 그리고 다시 지금, 사토가 남기는 가르침은 이렇습니다. "특히 조선 여자는 반드시 배신하기 마련이니까."
지난 7화 미리보기 글에서도 짚은 장면이지만, 오늘은 단어 하나에 밑줄을 긋고 싶어요. 배신.
사토에게 히데오의 어머니는, 그냥 떠난 사람이 아니라 배신한 사람이에요. 왜냐하면, "평생을 약속하고선 떠났으니까."
평생을 약속했다는 건, 히데오의 어머니가 사토의 아내 같은 사람이었다는 뜻이겠죠. 그런데 잠깐요. 사토라는 성은 일본인 처가에서 받은 거고, 1화에서 후쿠다는 작년 사모님 장례식에 못 가서 죄송하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히데오의 어머니는 그 사모님이 아니라, 그보다 먼저 사토와 평생을 약속한 조선 여자였던 거예요.
그런데 사토가 조선 여자를 보는 눈, 1화에 이미 나왔어요. 필립의 집 저녁 식사 자리에서, 중국인 아내 행세를 하던 소란을 두고, 필립에게 부인은 어딘지 모르게 조선인 같다며 단번에 찔러 보죠. 저는 이게 그냥 눈치가 아니라, 조선 여자와 한집에 살아 본 사람의 눈으로 보였어요.
그리고 5화. 히데오가 심문 결과를 캐묻자, 경무국장 후쿠다가 폭발합니다. 그러고는 끝내, 네가 진짜로 정무총감 아들인 줄 아느냐는 말까지 뱉어 버리죠. 그런데 그 뒤에, 사토가 서 있었어요. 사토는 하던 말을 계속해 보라며 되받아칩니다. 히데오가 자기 진짜 아들이 아니라면, 대체 뭐냐고요.
아들에게 총을 겨눴던 아버지가, 남들 앞에선 그 아들을 지킵니다. 사토에게 히데오는 아들일까요, 증명서일까요? 3화에서 소란은 이렇게 말했어요. 사토가 조선인 고아를 입양한 건, 일제의 정책에 적극 따르는 모습을 보이려고 한 거였다고.
조선인 고아를 아들로 삼은 것까지, 출세를 위한 무대였다는 거죠. 그리고 그 무대 위에서, 조선말은 금지어였습니다.
하나코의 비밀
그 금지어를, 이 집 막내가 몰래 배우고 싶어 해요. 4화, 히데오가 하나코에게 알파벳을 가르쳐 주던 밤. 하나코가 오빠에게 내미는 부탁은, 조선말을 가르쳐 달라는 거였어요.
일본인 정무총감의 딸이, 왜 조선말을? 그 이유는 이래요. "하나코 엄마는 조선인이었으니까."
그리고 하나코가 꼭 붙이는 조건이 있어요. 대신 아버지껜 비밀로 해 달라는 거죠.
길바닥에서 데려온 조선인 아들, 그리고 엄마가 조선인인 딸. 게다가 딸은, 엄마 얘기를 아버지 몰래 해야 하죠. 그럼 오빠는요?
하나코의 엄마와, 히데오가 찾는 어머니. 같은 사람일까요? 드라마는 아직 답을 안 줬어요. 이건 뒤에서 다시 볼게요.
그리고 그 밤, 히데오가 가정부 야나기에게 건넨 질문이 바로 이 글을 연 그 질문이었죠. 어머니의 조선 이름을 아느냐는. 야나기는 모른다고, 들은 적 없다고 해요. 그러자 히데오가, 처음으로 비밀을 털어놓습니다. 경성에 돌아온 뒤로, 어머니를 찾고 있다고요.
꽃무늬 상자
그리고 히데오의 기억이 한 번 더 열려요. 낡은 상자 하나를 열자, 그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소년이 다녀왔다고 인사하고, 어머니가 잘 다녀왔느냐고 맞아 주는 목소리.
히데오의 어머니가 직접 말하는 건, 지금까지 이 한마디뿐이에요. 얼굴도 끝내 안 보여 주죠. 우리 손에 남은 건, 이 목소리와 이 상자뿐.
히데오가 상자의 붉은 안감을 더듬습니다. 동경에서 이삿짐을 싸다가 뭘 찾았다는 얘기와 함께요. 안감 속에 숨겨져 있던 건, 종이 한 장이었어요. 히데오는 그걸로 어머니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하죠.
1화에서 가경이 훔친 히데오의 지갑, 그 안에 들어 있던 바로 그 전당표예요. 그리고 히데오가 야나기에게 하는 부탁은, 아버지한테는 알리지 말아 달라는 것.
그래서였어요. 1화, 경성역에서 지갑을 털린 아들에게 사토가 묻죠. 잃어버리면 안 되는 거라도 들었느냐고. 히데오의 대답은, 아니라는 한마디였어요.
거짓말이었죠. 아버지가 가르친 대로 얼굴에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고, 그 가르침을 아버지에게 쓴 겁니다.
히데오가 가경을 그렇게 쫓아다닌 것도 이제 이해가 되죠. 사무실에서 단둘이 되기만 하면, 전당표는 언제 돌려줄 거냐고 묻거든요. 6화까지 몇 번이고 돌려 달라고 하죠. 가장 다급했던 건 6화, 당장 가져오라며 내 전당표라고 못 박던 순간이에요.
이 종이 한 장이, 히데오에게 남은 어머니의 전부니까요.
신태진, 다이쇼 8년
그럼 이 전당표엔 뭐라고 적혀 있을까요? 2화, 변소에 버린 전당표를 가까스로 건져 낸 가경이 읽어 내려가는 글자는 둘이에요. 신태진, 그리고 다이쇼 8년. 가경도 궁금했죠. 신태진이 누구인지, 대체 뭘 맡긴 건지.
그리고 3화. 경찰이 들이닥친, 전당포가 딸린 여관에서, 가경이 전당표 얘기를 꺼내자 히데오가 먼저 날을 세웁니다. 그게 전당표인 줄은 어떻게 알았느냐고요.
그러자 가경이 꺼내 드는 무기가, 이 이름이에요. 히데오에게 슬쩍, 정무총감님이 그 사람을 아시는지 떠보는 거죠.
히데오의 얼굴이 굳죠. 아버지가 이 이름을 아는 순간, 어머니를 찾던 일도 들통나니까요.
그 길로 히데오는 전당포에 가서, 신태진이라는 사람을 아느냐고 묻습니다. 주인도 처음 듣는 이름이래요. 히데오도 모르는 이 사람, 첫 단서를 짚은 건 가경이에요. 신태진이면 조선 사람 이름이라는 거죠.
조선 사람 이름. 혹시 히데오 자신의 조선 이름은 아닐까요? 드라마 공식 인물 소개를 보면, 히데오의 조선 이름은 김태웅이에요.
신태진은 히데오가 아닙니다. 그럼 남는 건, 이 종이를 상자 속에 숨겨 둔 사람. 어머니 쪽이죠.
이번엔 날짜를 볼게요. 다이쇼는 일본 연호예요. 1912년이 다이쇼 원년이니까, 다이쇼 8년은, 1919년.

ⓒ tvN 「100일의 거짓말」
1919년. 3·1운동의 해이고, 이 드라마에선 계암리의 해죠.
그런데 2화에서 가경이, 전당포 주인에게 슬쩍 이런 걸 물어봐요. 한 13년 전에 물건을 저당 잡히고 안 찾아가는 사람도 있느냐고. 1932년에서 13년 전이면, 딱 1919년이죠.
그런 사람이 어디 있냐던 주인이, 한 가지 경우를 꼽습니다. 아니면 그게 엄청 중요한 물건이라서일 거라고요.
가경의 생각은 한 걸음 더 나가요. "집에 뒀다가 들키면 안 되는 물건…"
집에 두면 들키는 물건. 그런데 히데오의 어머니가 그 집에서 함께 산 사람은, 바로 사토였죠.
1919년의 사토
그럼 1919년의 사토는 어디서 뭘 하고 있었을까요? 6화에서 필립이 밝혔죠. 계암리를 지휘한 그날의 장교가, 처가의 성으로 이름을 바꾸기 전의 사토, 이시카와였다고.
3화에서 경무국장 후쿠다가, 오랜만에 사토를 다시 모시며 건네는 인사가 있어요. 내지로 떠나셨던 게 다이쇼 9년이시죠, 하고요. 다이쇼 9년이면 1920년. 계암리 바로 이듬해에, 사토는 조선을 떠났어요.
히데오가 양자가 된 곳은 경성의 길바닥이고, 지금 어머니를 찾는 곳도 경성이죠. 그렇다면 어머니가 집을 나간 건, 사토가 아직 조선에 있던 시절. 처가의 성을 받기 전, 이시카와였던 시절일 가능성이 커요. 제 추리입니다.
그럼 그 1919년을, 사토는 어떻게 기억할까요? 5화에서 사토는 후쿠다를 꾸짖으며, 다이쇼 8년의 일로 배운 것이 없다고 쏘아붙입니다. 그 일이 왜 문제였냐면, 미국인이 외국에 보도하는 바람에 일이 커졌기 때문이에요. 그걸 잊었느냐는 거죠.
다이쇼 8년의 일이 외국에 알려져 시끄러워졌고, 이듬해 사토는 조선을 떠났죠. 사토에게 1919년은, 가장 덮어 두고 싶은 해예요.
그런데 바로 그 다이쇼 8년에, 종로의 전당포에 조선 사람 이름으로 무언가가 맡겨졌어요. 그리고 그 표는 13년 동안 찾아가지 않은 채, 어머니의 상자 안감 속에 숨어 있었죠.
사토가 덮고 싶은 해와, 어머니가 숨긴 종이의 해가 같다. 저는 이게 우연이 아니라고 봐요.
조선인 아내, 실제로는
그런데 그 시절에, 일본인 장교가 조선인 아내를 둔다는 게 실제로 있을 수 있는 일이었을까요? 실제 역사를 잠깐 볼게요.
3·1운동 뒤 조선총독부는, 일본인과 조선인의 결혼을 내선융화의 상징으로 내세우며 장려했어요. 이걸 내선결혼이라고 불렀죠.
그 상징으로 대표처럼 내세운 결혼이 있습니다. 1920년 4월, 대한제국의 황태자 영친왕 이은과, 일본 황족 나시모토노미야 마사코. 훗날의 이방자 여사예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이 결혼을, 한일융화의 초석이 되라는 명령에 따른 강제 정략혼인이라고 설명합니다.
조선 쪽에서 보면, 이 결혼 자체가 배신이었어요.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은, 영친왕이 원수의 여자를 취했다며, 최후의 죄를 묻겠다고까지 썼죠.
이듬해인 1921년엔, 총독부가 내선결혼을 법으로 인정하는 규정도 만들었어요. 그래도 그런 부부는 아주 드물었고, 대부분은 정책과 상관없는 연애결혼이었다고 하죠. 그리고 조선 안에서는, 일본인 남자와 조선인 여자의 결혼이 더 많았다고 해요.
6화에서 필립이 말한 사토의 과거도, 실제 제도와 닮아 있어요. 일본엔 무코요시, 서양자라는 제도가 있었거든요. 딸의 남편이 아내 집안의 양자로 들어가, 아내 집안의 성을 쓰는 거죠. 닮았다는 것이지, 드라마가 이 제도를 그대로 가져왔다는 근거가 있는 건 아니에요.
어쨌든 사토는 일본인 처가의 성을 빌려 출세하고, 집에선 조선인 아들에게, 일본인이 되라고 가르친 셈이에요.
참고로 드라마 배경인 1932년, 실제 조선총독부 정무총감은 이마이다 기요노리였어요. 사토 신이치는 이 자리에 앉힌, 가상의 인물이죠.
그리고 일본인 관리가 조선인 고아를 양자로 들이는 일이 정책으로 있었는지는, 기록을 찾지 못했어요. 이 부분은 드라마의 설정으로 봐 주세요.
오늘의 답
자, 오늘의 질문으로 돌아갈게요. 히데오의 어머니는 왜, 그날 집을 나갔을까요?
증거를 모아 보면 이래요.
- 어머니는 조선 사람이었고, 사토와 평생을 약속한 사람이었습니다.
- 다이쇼 8년, 1919년에 조선 사람 이름으로 맡겨진 물건의 표가, 어머니의 상자 안감 속에 숨어 있었고,
- 그리고 어머니는 집을 나갔어요. 사토는 그걸, 배신이라고 부르죠.
그래서 제 답은 이거예요. 히데오의 어머니는, 사토가 1919년에 한 일을 알았다. 그리고 그 증거를 집이 아니라 전당포에 맡기고, 떠났다.
그렇게 보면, 그 밤 사토가 아이에게 총을 겨눈 것도 설명이 돼요. 평생을 약속한 조선 여자가 등을 돌린 밤, 그 집에 남은 또 한 명의 조선인이, 히데오였으니까요.
물론 여기까진 고든인사이트 뇌피셜이에요. 그래서 7화를 앞두고, 픽을 걸어 볼게요.
고든인사이트 픽
첫 번째 픽. 신태진은 히데오 어머니 쪽 사람이다. 어머니 본인의 조선 이름이든, 어머니의 가족이든요.
두 번째 픽. 그 전당포에 맡긴 물건은, 1919년 계암리와 이어진 물건이다. 사토가 가장 덮고 싶은, 바로 그것이요.
5화에서 사토가 두려워한 게 뭐였죠? 외국에 알려지는 거였어요. 그런데 지금 사토 곁엔, 미국인 기자 필립이 있어요. 그 물건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 사토는 끝이죠.
세 번째 픽. 그 물건은 히데오보다 가경이 먼저 손에 넣는다.
전당표를 쥔 것도 가경이고, 진짜 종로 전당포를 먼저 찾아낸 것도 가경이거든요. 3화에서 그 간판을 올려다보던 가경은, 거짓말이 아니었다고 혼잣말을 하죠.
그리고 하나 더. 1화에서 사토는 하나코를, 열두 살짜리 딸이라고 했어요. 1932년에 열두 살이면, 태어난 건 1920년 무렵. 사토가 조선을 떠난 즈음이에요.
하나코의 조선인 엄마와, 히데오가 찾는 어머니. 같은 사람일까요, 다른 사람일까요?
여러분의 예측은 어떠세요? 7화에서 히데오가 어머니에게 한 걸음 다가갈지, 아니면 그보다 먼저 가경의 비밀에 닿을지. 7화가 방송되는 10월 31일 토요일이, 정말 기다려지네요.
출처
실제 역사
- 내선결혼과 1921년 총독부령 제99호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내선결혼」, 우리역사넷, 이정선(2011, 『법사학연구』 44호), KBS 〈다큐 공감〉(2014.8.5)
- 영친왕 이은과 이방자의 결혼(1920년 4월)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이방자」·「이은」, KBS 〈역사스페셜〉(2011.5.12)
- 서양자(婿養子, 무코요시) — 『世界大百科事典』·『日本大百科全書』(코토뱅크)
- 1932년 정무총감 이마이다 기요노리(재임 1931.6~1936.8) — 우리역사넷
드라마
- tvN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1~6화 · 7화 공식 예고(tvN DRAMA, 2026.10.25) · 2화 공식 클립(tvN D ENT)
- 히데오의 조선 이름(김태웅) — 텐아시아·iMBC연예 공식 인물 소개(2026.10.10)
영상에 쓴 자료 화면
- KBS 〈다큐 공감〉 「한국과 일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살아온 일본인 아내들」(2014.8.5)
- KBS 〈역사스페셜〉 「시대의 경계인,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이은」(2011.5.12)
이 글의 장면 사진과 대사는 비평·리뷰 목적으로 인용했으며, 저작권은 각 권리자에게 있습니다.
